[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를 통제하는 대신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3년째로 접어드는 오랜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진과 소방 구급대원, 경찰관 등 필수인력들이 크게 부족해진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아울러 자가격리 규정이 계속해서 여행산업을 비롯해 각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미국과 유럽 각국은 격리 기간을 축소하는 등 충격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크리스마스 성수기 항공운항 대거 취소 2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하루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편 수가 600편이 넘는다. 승객이 없어서 취소된 것이 아니라 조종사, 승무원들을 비롯해 항공사 직원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항공기 운항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럽, 호주에서도 비슷한 항공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항공운항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에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이날 계획됐던 항공기 운항 가운데 1900여편이 취소됐다. 팬데믹이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었지만 큰 영향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 ■ 미, 격리기간 축소 일부 나라들은 팬데믹이 핵심 부문 인력 부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여전히 무게 중심이 부스터샷 접종에 맞춰져 있지만 의료 등 일부 부문에는 격리기간 단축을 도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의료 종사자들의 격리 지침을 개정해 의료진의 경우에는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7일 이내에 병원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인력 부족이 심각하면 이마저도 단축할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까지 맞은 의료진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격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뉴욕주지사 캐시 호컬은 24일 교육·보건·운송·식료품점·소독 등 핵심 부문 종사자들은 감염이 됐더라도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격리 닷새 뒤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조건은 백신을 2차까지 완전히 접종하고, 증상이 없거나 해결된 경우, 또 지난 72시간 동안 발열이 없는 경우이다. 영국 잉글랜드 지방당국 역시 백신 접종자의 경우 자가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했다. ■ 남아공 "증상 없으면 격리, 검사 불필요"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을 바꿨다. 남아공과 영국 스코틀랜드 연구에서 오미크론은 델타변이 등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온 뒤 내려진 조처다. 남아공 보건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와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격리는 불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대신 가능한 1주일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밀접 접촉자 가운데 증상이 있는 이들만 검사를 받고, 8~10일 격리에 들어가도록 지침을 바꿨다. 다만 마스크착용 의무화 등은 여전히 시행 중이다. ■ 프랑스, 27일 특별회동에서 규제 강화 검토 그러나 모든 나라가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규제 강화로 방향을 틀고 있다. 프랑스 당국자들은 27일 특별 회동을 갖고 추가 이동 규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24일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이 가운데 20%는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조처다. 한편 유럽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병원 입원자는 증가 속도가 더디다. 이탈리아의 경우 하루 신규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병원 입원 환자 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역시 2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만명을 돌파해 또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입원이 급격히 늘고 있지는 않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26 04:25:25[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에 충격을 받겠지만, 그 충격의 강도와 범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미크론 공포에 관광지출이 줄고 아마도 외식과 쇼핑 소비도 약해져, 글로벌 성장의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기존의 4.5%에서 4.2%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미크론이 경제에 가하는 위협은 코로나19 초창기의 2020년 3월과 델타변이가 나타난 올여름에 비해 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경제적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는 정부 부양정책과 강력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모멘텀(동력)을 되찾았다. 성장을 압박한 공급망 정체도 최근 완화 조짐을 보였다. 게다가 백신 접종률은 올 초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공공보건에 가하는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각국 정부들이 내놓을 제한조치 역시 팬데믹 초창기처럼 광범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제한조치는 정치적 저항이 심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 조치는 백신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미크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계획에 차질을 빚을 위험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공급 측면에서 오미크론은 노동자 공급을 더 제약해 생산이 강력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해, 인플레이션은 더 치솟을 수 있다. 당장 2주 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조기 종료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FOMC는 이달 14~15일 열린다. 파월 의장은 몇 개월 동안 고수했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고 인정했다. WSJ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이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사이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과 기업은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WSJ는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01 14:09:2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주말 사이 급락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9일 오전 10시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0.2% 오른 724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 68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6% 이상 낙폭을 만회한 셈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0.9% 오른 54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도 주말사이 511만원대까지 가격이 빠졌다가 반등에 성공한 분위기다. 이날 시장에서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알파·베타·감마·델타에 이어 다섯번째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변이에 비해 감염력이 더 높고 백신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남아공과 인접국가 등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 차단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대응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한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만3785.65포인트로 전날보다 2.7%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지수인 UBAI도 2.2% 올랐다. 업비트 총 거래대금은 8조원으로 전일보다 0.1% 감소했으며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4.4%다.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샌드박스(SAND)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9495원으로 전날보다 13.2% 상승했고, 거래대금은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95.3% 증가해 1조원을 기록했다. 스팀(STEEM)은 거래대금 증가율이 732.3%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도 5.7% 상승해 921원으로 해당 종목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5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관심도는 전날에 비해 10.9% 상승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1-29 10:20:34전염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각국이 경제봉쇄에 다시 들어가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충격이 장기화되면 각국의 조기 금리인상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재봉쇄에 들어가면 조기 금리인상은 어렵게 된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유럽은 내년 말께 금리인상을 위해 신속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왔다. 영국도 다음달로 예상됐던 금리인상을 더 미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영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75%에서 50%대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1%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도 더 미뤄질 수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이미 오미크론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쉬고 26일 문을 연 미국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공포 속에서 폭락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는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 VIX는 54.04% 폭등해 28.62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3% 내려 3만4899.3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금융충격이 가장 컸다. 유럽 증시는 4%대 낙폭을 보였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도 닛케이가 2.53%, 홍콩의 항셍지수가 2.67%, 한국의 코스피가 1.47%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새로운 변이로 세계 각국이 다시 경제봉쇄를 하면 경기가 위축돼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로 국제유가는 10% 이상 폭락해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에 비해 금,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독일, 체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이다. 추가로 확인되는 국가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 발생 국가인 남아공을 비롯해 인근 국가들에 대한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1-28 18:35:51[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암호화페 시장도 덮쳤다. 비트코인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한 때 5만3549달러까지 추락해 지난달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초 기록한 사상최고치 약 6만9000달러에 비해 2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이 이날 주식시장 폭락세 충격으로 동반 폭락해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 동부표준시를 기준으로 오후 3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4560달러(7.74%) 폭락한 5만43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암호화폐 2위 종목인 이더리움은 429달러(9.53%) 폭락한 4079.41달러, 도지코인은 8.5% 넘게 급락한 0.20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초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20% 넘게 폭락해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고가 대비 2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분류된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검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1.1.529를 '오미크론'변이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한 돌연변이가 세계 경제를 다시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공포에 따른 것이다. 감염력이 델타변이보다 훨씬 높고, 더 치명적이며 기존 백신과 치료제 등을 무력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은 오미크론변이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벗어나 현재 이스라엘과 홍콩, 벨기에에서도 검출됐다. 각국이 여행 규제에 들어가면서 팬데믹 재확산과 재봉쇄 우려가 고조돼 위험자산 가격이 폭락하자 암호화폐 가격도 덩달아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왔지만 정작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공포로 치닫자 안전자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때문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폭등해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0.162%포인트 폭락한 1.482%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변동성 높은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하루 가격 변동폭이 10%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7 05:24:0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6일(이하 현지시간) 강력하고 치명적인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변이가 발생한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여행 규제에 들어갔다. 오미크론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변이'로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CNBC는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변이는 감염력 높은 기존 델타변이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감염력을 갖고,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백신과 치료제 역시 무력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30여개국에 대한 팬데믹 관련 여행규제 조처를 해제한지 3주도 채 안돼 다시 여행규제가 들어서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수석 의료자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유럽 각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이 아프리카 남부 지역 여행객 입국 금지 조처를 발표한 가운데 파우치 소장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스라엘과 홍콩에서 오미크론변이 사례가 확인된데 이어 이날 벨기에에서도 이집트 여행자에게서 오미크론변이가 검출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변이가 세포에 침투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서 10개 돌연변이가 일어난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감염력이 높다는 델타변이도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오미크론변이가 델타변이 등과 함께 '우려변이'로 지정됐지만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WHO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99%는 델타변이에서 비롯됐다. 더 강력한 오미크론변이가 백신·치료제를 발판 삼아 '위드 코로나'라는 일상생활 복귀를 준비하는 각국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미크론변이는 이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남아공 가우텡지방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오미크론변이 확산 충격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 안팎의 폭락세로 마감했고, 국제유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브렌트유는 7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9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7 04:26:07[파이낸셜뉴스] 뉴욕 주식시장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변이' 충격에 폭락했다.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이날은 '블랙프라이데이'로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동부표준시)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2.2% 안팎의 폭락세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05.04포인트(2.53%) 폭락한 3만4899.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84포인트(2.27%) 급락한 4594.62로 주저앉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등 팬데믹 기간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이 선전한 덕에 낙폭이 두 지수에 비해 작기는 했지만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53.57포인트(2.23%) 급락한 1만5491.66으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 VIX는 10.04포인트(54.04%) 폭등해 28.62로 뛰었다. 25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쉬고 문을 연 주식시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변이가 이스라엘, 홍콩에서도 발견되고, 유럽대륙으로도 이미 퍼져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서 발견된 점을 크게 우려했다. 오미크론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가 약 50개 정도 일어난 바이러스로 인체 침투가 훨씬 더 쉽고, 기존 백신과 치료제에 훨씬 강한 내성을 가졌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다시 하늘길 통제에 나면서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항공사 주가가 폭락했다. 보잉은 11.49달러(5.41%) 급락한 199.21달러로 마감했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등 미 주요 항공사들은 낙폭이 9% 안팎에 이르렀다. 호텔 종목도 급락세를 타 힐튼호텔(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이 6.25%, 매리엇(매리엇인터내셔널)이 6.45% 급락했다. 반면 팬데믹 봉쇄 기간 큰 인기를 누렸던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은 장중 상승폭이 9%를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24일 마감가에 비해 11.91달러(5.72%) 급등한 220.21달러로 마감했다. 올들어 일상생활 복귀에 탄력이 붙으면서 주가가 34.72% 폭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커넥티드 운동기구를 내놔 체육관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집에서도 체육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줘 인기를 끌었던 펠로톤 역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봉쇄 해제 뒤 쇠락하기 시작했던 펠로톤이지만 이날은 모처럼 주가가 급등했다. 2.49달러(5.67%) 급등한 46.41달러로 올라섰다. 펠로톤은 올 전체로는 69.41%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위험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폭등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폭락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61% 폭락한 1.483%로 추락했다. 유가역시 폭락했다. 오미크론변이가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유가 폭락세를 불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1% 폭락한 73.45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폭락한 68.80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7 03:37:17[파이낸셜뉴스] 델타변이보다 더 감염력 높고 치명적인 오미크론변이 공포가 폭등하던 국제유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보건기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를 26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변이'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77달러(10.7%) 폭락한 73.45달러로 주저앉았다. 또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0달러선이 무너졌다. 9.59달러(12.2%) 폭락한 68.80달러로 밀렸다. 브렌트, WTI 모두 팬데믹 봉쇄로 유가가 붕괴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주간 단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력한 감염력과, 기존 백신·치료제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오미크론변이 확산으로 인해 '위드 코로나'라는 일상생활 복귀 흐름이 다시 방역강화, 봉쇄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유가 폭락을 불렀다. 여행규제, 봉쇄 가능성 등이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게인캐피털의 유명 석유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 파트너는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이 시장 전반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킬더프는 "독일이 이미 감염지역내 여러 나라들로부터 입국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석유 복합체가 최후까지 피하고자 하는 항공산업 회복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타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에 들어간 유럽 각국의 봉쇄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여행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이날 남아공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싱가포르와 일본 역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지역 여행자들의 입국을 규제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여행금지 해제 3주도 채 안돼 다시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부 8개국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영국 역시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부 6개국 항공편 입국 금지에 나섰다. 23일 미국이 인도, 중국, 일본, 한국, 영국 등 5개국과 공동으로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키로 한 점 역시 유가에는 부정적이었다. 오미크론변이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분석보고서에서 이날 석유 매도세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 등 주요국들의 석유 방출로 내년초 대규모 초과공급이 예상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변이가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을 높여 유가 폭락을 불렀다고 코메르츠방크는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는 다음달 2일 각료회의에서 내년 1월 이후 석유공급 정책을 논의한다. OPEC+는 지난해 4월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지만 이후 석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월 하루 40만배럴씩 감산 규모를 줄이는 증산으로 돌아선 바 있다. 미국의 증산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점진적인 증산을 고집해 6개국 SPR 방출 결정을 부르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7 05:01:44[파이낸셜뉴스] 3년 만에 가본 중국, 상하이에 이젠 이런 게 없다(?) 지난주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3년만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와 한국의 DRAM반도체 공장이 있는 우시(无锡)를 다녀왔다. 예전에 “세계의 10년은 한국의 1년”이란 말이 한국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 3년간 못 본 상하이 많이 변했고 없어진 게 많았다 첫째 동방항공 비행기의 기내 한국어 방송이 없어졌다. 코로나로 한국을 왕래하는 손님이 대폭 줄어들었고 한국승무원을 모두 짤라 버린 탓이다. 중국공항 입국서류가 앞 뒷면 2page나 된다. 3년전 생각하고 앞면만 작성하고 입국심사대에 섰다가 다시 작성하고 줄 서느라 입국 수속시간이 2배는 더 결렸다. 서울에서 비자발급시에도 지문과 안면사진 찍었지만 입국시에도 지문과 안면사진을 또 찍었다. 둘째 현금 받는 곳이 없어졌다. 택시, 마트, 카페, 호텔, 백화점 어디든 웨이신페이(Wecht Pay), 알리페이(Alipay)로 지급하는 핸드폰 결제이고 현금내면 종업원이 짜증낸다. 거스름돈은 기대 않는 게 좋다. 웨이신페이, 알리페이가 없는 외국인은 당장 택시타는 것부터 난관에 부닥친다. 코로나 3년간 상하이는 무현금사회(cashless society)로 변신했다 셋째 교통질서 안지키는 차량, 사람이 없어졌다. 중국은 교통질서 혼란스럽고 심지어 역주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무단횡단도 다반사였던 나라였는데 차량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리마다 설치된 CCTV의 힘이다. 신호위반, 속도 위반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지해 바로 딱지가 날라오고 자동으로 벌점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도시 완벽한 감시사회(Monitoring society)로 변신했다 넷째 지지분한 거리, 화장실이 없어졌다. 상하이 현지인들은 잘 못 느낀다고 했지만 3년만에 가본 중국의 거리는 깨끗해 졌다. 상하이의 새로운 당서기는 환경공학 전공 영국박사 출신으로 칭화대 총장과 북경시 시장을 역임했던 천지닝(陈吉宁)이다. 코로나 3년간 환경위생문제가 국가적 이슈가 되면서 사회주의의 강한 사회통제력이 위생환경에 그대로 드러났다. * 청결해진 중국 상하이거리 다섯째 상해 한국인 타운에 잘나갔던 한국인 소유 천사마트를 비롯한 한국마트는 싹 사라졌고 용휘마트(永辉超市), W마트 같은 중국마트가 들어섰다. 코로나로 인한 주재원 감소와 한국의 상하이 교민이 12만명에서 코로나기간 중에 1/10이하로 줄어든 때문이다. 여섯째 고속철도 탈 때도 기차표가 필요 없어졌다. 고속철도를 탈 때 승차권이 아니라 신분증으로 고속철도를 탄다. 중국인들은 신분증으로 외국인은 별도 창구에서 여권을 인식해서 입구통과하고 구입한 좌석에 앉아서 간다. 신분증으로 개찰구 통과를 하다 보니 기차안에서 역무원의 검표도 없다. 그리고 고속철도역 승차장 입구에는 명품을 파는 매장이 같이 있다. 중국인들의 기막힌 장사속이다. 미중이 전쟁 중인데 고속철도역사안 커피숍은 미국의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다. 스타벅스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하마터면 고속철도 시간을 놓칠 뻔했다. * 상해고속철도역 개찰구 옆의 BALLY 매장 중국경제는 지금 “립스틱 경제”다 중국이 리오프닝 했지만 중국의 경기는 서방의 기대나 중국정부의 기대만큼 화끈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실망이 크다. 그간 달러 박스였던 대중국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던 중국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중국은 끝났다”는 중국 피크론(peak china)이 한국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중국의 상하이의 명품거리와 중국의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젊음의 거리를 둘러보고 주요 쇼핑몰과 식당을 살펴보았다. 아편전쟁이후 중국에 서방이 만든 조계지가 와이탄(外滩)이다. 와이탄은 명품점과 금융기관으로 변신했고 중국의 젊은이의 거리는 신천지(新天地)였다. 그런데 요즘 중국은 명품 쇼핑하러 와이탄(外滩)을 가면 외지 사람이고 상해사람들은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를 간다. 2010년 상해엑스포를 했던 자리를 밀고 새로운 명품브랜드 쇼핑센터와 음악당 체육관 같은 문화시설을 건설했다. 전세계 내노라 하는 명품점들이 모두 입점해 있고 멋진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경기 불황기에 최저 비용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고 한다.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에도 사람은 많았지만 명품점에서 물건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Shake Shack버거, NUDAKE 같은 음식료 점포에 만 사람들이 붐볐다. *상해 치앤탄의 명품거리 요즘 상하이 젊은이들은 신천지(新天地)가 아니라 우리로 치면 신촌 같은 오각장부근의 대학로(大学路)에 몰려든다. 사람들이 붐빈 푸단대학 옆의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도 입구에 있는 매운음식을 파는 훠궈와 마라탕집은 대기줄이 길었지만 정작 대학로 안쪽의 카페와 식당은 자리가 꽉 찬 곳이 별로 없었다.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와 대학로(大学路)를 돌아본 느낌은 중국은 지금 립스틱경제(Lipstick Effect)시대로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 중국 상하이의 젊은이의 거리 대학로(大学路)의 풍경 중국의 리오픈닝에 경기회복, 보복소비는 서비스와 음식료 소비가 중심이고 본격적인 상품소비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의 리오프닝은 12월에 본격 시작되었지만 국민들의 소비심리의 리오픈닝은 이제 시작이고 상품소비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기업인들은 “게(Crab)”띠다? 중국은 시진핑 3기정부들어 내수중심 성장을 내걸고 그간 규제 일변도였던 부동산과 플랫폼 산업규제를 모두 풀었고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내수소비는 기대보다 회복속도가 늦고 민간기업의 투자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도, 투자도, 소비도, 심리다. 정책 규제는 풀었지만 한번 얼어붙은 투자심리, 소비심리는 풀어지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 3년중 특히 2022년에 과격한 도시 봉쇄를 하면서 정부정책의 신뢰를 잃어버린 “타키투스 함정(Tacitus Trap)”에 빠졌다. 중국의 14억 인민은 4월의 상해 봉쇄 10월의 북경봉쇄에 생업을 희생하고 충실히 따랐지만 11월의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멘붕에 빠졌다. 같은 오미크론인데 중국은 봉쇄하고 난리 쳤지만 카타르의 월드컵 관중들은 마스크 쓴 사람이 없었다. 14억의 인민들이 공산당 정부의 말과 정책에 의문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중국정부는 2023년 3월 양회의에서 “두개의 흔들리지 않는 것(两个不要动)”을 강조하면서 국영과 민영기업의 공동발전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을 지도자의 입을 빌려 강조했다. 이는 그간의 중국정무의 민간기업에 대한 정책에 대해 기업인들의 낮아진 기대와 위축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말이고 중국의 악화된 민영기업의 투자심리를 정부가 스스로 고해성사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4여년간 민영기업에 대해 플랫폼기업을 중심으로 강한 규제를 들어갔다. 그 결과 플랫폼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대주주들은 모두 회장자리를 내 놓았다. 중국에는 “중국기업인의 띠는 게(crab)띠”라는 말이 있다. 한번 뜨거운 물에 들어가 빨간 게는 다시 찬물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살아나지 않는다. 중국의 기업인들 정부가 무슨 소리해도 다시는 뜨거운 맛을 보기 싫어 서로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민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유이다.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중국은 지금 GDP의 207%에 달하는 통화량을 풀었지만 분기말이면 기업들은 돈이 없어 절절 맨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가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 아니다. 중국은 부동산시장 규제를 지속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돈이 몰려갈 이유가 없다. 주식시장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시중자금이 몰려갈 상황이 아니다. 돈의 유통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돈이 어딘가에 계속 퇴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통화량은 GDP+CPI수준의 돈을 풀면 적정하다고 보는 데 그 이상을 풀면 과잉 유동성이다. 중국의 과잉 유동성을 추정해보면 2022년6월이후 중국정부는 두자리수의 통화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계속 과잉 유동성 상태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투자도 부동산도 주식시장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금융완화를 하고 금리를 내려도 투자를 하려 들지 않는다. 이유는 투자심리다. 한번 충격 받은 심리는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초저금리로 만성적인 자금수요초과 현상이 나타나는데 2022년들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 예금이 급증하고 있고 그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과 증시침체로 자금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자 안전한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M2 통화량을 계속 늘리고 자금을 풀어도 돈은 실물로 가지 않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부동산이 살아야 진짜 내수회복이다! 중국의 지난 30년은 공업회로 이룬 경제성장이지만 미래 30년은 도시화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1인당소득 1만2천달러대의 중진국, 중국 이젠 제조가 아니라 소비가 성장의 견인차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65%로 선진국의 80-85%선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아직 20년은 더 걸릴 전망이다 중국은 지방정부도 부족한 재원을 토지사용권 매각을 통해 충당하고 있고 지방정부 예산의 76%에 달하고 있다. 개인들도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부동산에 저축한다. 그래서 중국은 땅을 국가가 소유하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은 “부동산의 나라”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시장은 2016년9월 이후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급등세가 마무리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발생이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중국정부는 소강사회 달성이후 새로운 국정 아젠다로 “공동부유론(共同富裕论)”을 꺼내 들었다. 그래서 다같이 잘살자는 데에 역행하는 업종에 강한 규제의 철퇴를 내리쳤다. 여기에 과도한 독점이익을 누리는 플랫폼업종, 과한 사교육으로 교육에서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사교육업종에 더해 투기를 조장해 사회갈등을 심화 시키는 부동산업종도 포함되면 부동산업종도 된서리를 맞았다. 2021년 기준 중국은 도시화의 진전으로 1,205만 명 이상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들고 있고 연간 결혼인구가 764만명이고 대졸자가 909만명이나 된다. 1인당 평균주택면적이 39.8m2 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연간 960만채의 집이 필요한데 실제 완공주택은 612만채로 348만채가 부족하다. 중국의 부동산은 실수요가 뒷받침된 강한 수요지만 공급이 못 따라 가고 있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다 자본주의 국가든 사회주의 국가든 부동산을 건드리면 버블이 생기기도 하지만 경기도 좋아진다. 부동산을 건드리면 철강과 시멘트 건자재산업이 바로 움직이고, 부동산이 완공단계에 들어가면 가구, 가전, 자동차산업이 움직이는 줄줄이 사탕효과가 있다. 중국은 경기하강이 지속되자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수량, 대출규제를 모두 풀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소비는 자동으로 살아난다. 중국은 최근 3년간의 부동산 규제, 코로나 규제로 자산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죽었다. 중국의 진정한 내수경기회복은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야 진짜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부동산투자심리는 정책과는 6~12개월의 시차가 있다. 2023년4월 현재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의 하락은 마무리되었고 신규아파트판매면적은 4월기준으로(+)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존주택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고 중국의 아파트 재고면적은 아직 상승 중이다. 신규주택에서부터 봄볕이 들고 있지만 기존주택까지 도달하기에는 아직 1-2분기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6-16 18:03:05[파이낸셜뉴스] 중국, 수출 안되면 죽는 나라가 아니라 소비 안되면 죽는 나라?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 아직도 세계의 공장이긴 하지만 이젠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비중은 39%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금 소비의 나라다. 소비의 GDP 성장기여도가 65%나 된다. 서방세계는 중국의 수출이 안되면 나라 망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옛날 얘기이고 아직도 그런 얘기 하고 있다면 그건 엉터리다. 미국이 2018년부터 중국과 무역전쟁을 했지만 누가 이겼을까? 서방세계에서는 '트럼프의 완승 시진핑의 완패', 중국경제 성장률 하락이 미·중전쟁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엉터리다. 미·중의 무역전쟁 결과를 보면 중국의 수출은 줄어든 적이 없고 중국의 대미, 대세계 무역흑자는 2022년에도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 <중국의 대미무역, 무역총계 추이> 자료: 해관통계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에 대한 전세계의 반중 정서가 사상 최악이고 이 때문에 서방세계는 중국을 팩트보다는 반중 정서 위에서 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가끔 오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돈에는 정치가 없다. 돈에게 물어봐야 정확한 답이 나온다. 감정은 감정이고 돈은 돈이다. 정치적 이익에 좌우되는 정치인의 말과 클릭 수에 목숨 거는 언론에 편승한 판단은 팩트를 잘못 짚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지금 소비가 안되면 나라가 어려워지는 나라로 변했다. 중국의 무역의 GDP비중은 2006년 64%에서 2022년에는 35%로 낮아졌다. 지금 중국은 무역이 아니라 내수 소비가 경제의 중심이다 중국 내수 소비 최대는 춘절(春节:구정) 중국은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의 소비를 보면 경기흐름을 알 수 있다. 명절소비가 중요한 소비지표인 이유는 14억의 인구가 이동하고 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휴가시즌은 6개이다. 우리로 치면 구정인 춘절(春节), 청명절(清明节), 단오(端午节), 추석(中秋节), 노동절(劳动节), 국경절(国庆节)이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휴가 시기중 최대로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은 춘절이고 다음이 국경절, 노동절 순이다. 한국은 추석이 최대 명절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휴가기간 중 여행 인구 이동수를 보면 국경절이 1위이고 춘절, 노동절 순이다. 중국도 주요 휴가일에는 소비 장려를 위해 주요 관광지의 입장권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이벤트를 하고 지방정부 중심으로 각종소비 이벤트를 늘려 소비를 권장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이후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휴가절에 인구이동을 통제하고 정부, 기관, 기업 등을 동원해 여행자제를 권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이 이루어졌던 2022년에는 이동인구 감소, 소비감소가 심각했다. 중국 운수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춘절의 경우 인구이동은 8.7억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29%수준으로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소폭증가한 10.5억명이었지만 2019년 정상수준대비 35%선에 그쳤다. 2023년 춘절, '분노의 소비'는 없었고, '신중한 소비'만 있었다! 2023년 중국은 그간 3년간 지속해온 춘절 귀향자제를 완전히 풀었고 오히려 장려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운수교통부는 2023년에 춘절 귀향 인구수를 2022년의 10.5억명에서 20.95억명으로 10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대놓고 춘절 귀향을 통해 소비부양을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래서 2023년 춘절 소비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 전환과 내수확대 경제정책의 시발점 소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1월27일 중국 관광부가 내놓은 춘절기간 여행자수와 소비매출액을 보면 3.1억명의 인구가 여행을 가 2022년대비 23%증가했고, 소비액은 3758억위안으로 30%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 이동제한을 풀었지만 여행인구 이동은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 2023년의 춘절여행소비가 30% 늘긴 했지만 2019년 코로나 발생이전 정상 수준과 비교하면 73~7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역해제와 격리해제를 하면 '분노의 소비'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번 춘절 소비는 '신중한 소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춘절기간 인구이동은 배로 늘었지만 여행수입은 30%증가에 그쳤다. 이는 그간 3년간의 코로나 감염의 공포가 여전히 남아 있고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2차 확산으로 정부가 강제하지 않았지만 개인 스스로 자율 격리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 귀향만 하고 오미크론 감염을 우려해 여행은 크게 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오미크론 피크 아웃, 집단면역 3월 전에 도달 예상 중국정부 통제는 풀어졌지만 중국 인민들의 마음속 심리통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중국정부는 2022년 12월 이후 위드 코로나로 확실하 방향전환을 했고 2022년 4분기의 2%대 GDP 충격이 있었고 경제공작회의에서는 2023년에는 내수와 소비중심 성장을 천명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 공산당의 힘을 무서워하지만 코로나 균은 공산당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소비도 경제도 심리다. 위드 코로나도 좋고 소비중심성장도 좋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이 있으면 소비도 성장도 물 건너 간다 중국정부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확산기에 초기에는 사스에 당했던 감염의 공포 때문에 강한 통제를 했고 2022년에는 시진핑 3기 정부 출범을 위한 정치방역을 강하게 실시했다. 그러나 이젠 오미크론으로 약해진 코로나 균의 실체가 밝혀졌고 시진핑의 3기 정부출범도 별 잡음없이 조용히 끝났다. 이젠 경제가 중국정부의 발등의 불이다. 3%대 성장으로는 1100만명의 대졸자를 취업 시킬 수 없다. 먹물 실업자가 많아 지면 나라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모든 나라에 공통이다. 중국은 GDP 1%당 고용유발계수가 220만명 정도다. 적어도 5-5.5%의 성장률은 달성해야 1100만명의 고용이 나온다. 중국은 강한 방역에서 갑자기 방역해제를 한 것의 논리가 모순이라는 주장을 외부에서 하면 "중국의 방역은 그때도 맞았고 지금도 맞다"는 논리를 편다. 그 때는 코로나가 강했고 중국은 약했기 때문에 봉쇄했고 지금은 코로나는 약해졌고 중국은 3년간의 학습효과로 강해졌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해제를 풀었다는 것이다. 이미 대도시는 80-90% 감염된 상황에서 중국이 춘절 이동제한을 완전히 푼 것은 춘절 귀향을 통해 지방까지 완전히 치사율이 낮은 오미크론 감염을 확산시켜 전국에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휴가기간 여행소비를 보면 2022년 2분기 39%를 기점으로 반등을 하고 있고 2023년의 춘절소비가 정상수준의 70%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본격적인 분노의 소비 폭발은 중국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이 중요하다. <중국의 오미크론 피크아웃 시점 추정 시나리오> 자료: Airfinity’s COVID-19 Forecast For China Infections And Deaths, 2023.1.17 감염예측 기관인 Airfinity사의 중국 오미크론 확산 시나리오에 따르면 당초 오미크론 피크를 1차피크 1월13일, 2차피크 3월3일로 잡았다가 1월말까지 피크아웃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중국 CDC도 1월21일 중국 전체인구의 80%가 감염되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오미크론 피크이웃을 통한 집단면역은 늦어도 2월안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3월 양회의 전에 중국은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3월부터 내수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켜 경제성장률을 5%대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2023-01-30 08:35:01